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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별세…"날 아프게 한 작품"

'LOVE'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가 19일 별세했다. 89세. AP통신은 그가 미국 메인주 바이널헤이븐섬 자택에서 호흡 부전으로 사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28년 미국 인디애나에서 태어난 고인은 갓난아기 때 양부모에게 입양돼 자랐다. 이후 시카고 예술대학과 영국 에든버러대학에서 회화와 그래픽을 전공한 후 54년 뉴욕에 와서 본격적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60년대 LOVE, EAT, HUG 등 아주 간단한 문자를 도톰한 글씨체에 기하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가장 유명한 작품이 64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첫 선을 보인 'LOVE' 시리즈다. MoMA가 크리스마스 카드용 디자인을 의뢰한 것을 시작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어릴 적 다니던 교회에서 늘 보아온 ‘God is love’ 라는 간판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이 작품은 'L' 'O' 'V' 'E' 4개의 알파벳을 사각형 격자 구도로 'VE' 위에 'LO'가 얹어지게 배치하여 'O'자를 45도가량 기운 것이 특징이다. 필라델피아의 존 F. 케네디 센터를 비롯해 뉴욕,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 'LOVE' 조각상이 설치됐으며 국내에도 서울 명동 대신증권 사옥 앞에도 'LOVE' 조각상이 있다. ‘LOVE’는 우표‧머그컵‧티셔츠 등 많은 상품에 새겨지며 대중에 널리 알려졌지만, 당시 고인은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아 금전적 이익을 얻진 못했다. 64년 뉴욕월드페어에선 ‘전기 Eat’이란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EAT 글자에 촘촘히 밝힌 전구 불이 깜빡이는 작품이었으나, 당시 관람객이 전시회장이 식당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다른 참여 작가들의 항의로 전원을 끄고 말았다. 문자와 상업적 디자인을 활용해온 그는 그래픽디자인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음을 선보인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LOVE’의 선풍적인 인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긴 시간 동안 예술가로서 영예를 누리지 못했다.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판때문에 십 수년간 전시를 열지 못했다. 그는 생전에 여러 인터뷰에서 "'LOVE'가 나를 많이 아프게 했다"고 고백했다. 이후 재평가가 이뤄지며 그의 작품에 담긴 자전적인 메시지 등이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2004년부터 갤러리현대, 서울시립미술관, 롯데갤러지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2013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대형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말년에는 바이널헤이븐섬 자택으로 옮겨 세상과 결별하고 은둔 생활을 했다. 미국의 한 방송사가 그의 자택 앞에서 3일을 기다린 끝에 겨우 인터뷰를 한 일화도 남아 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8.05.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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